‘소시오패스’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무조건 타고나는 성향이라고 생각했어요. 감정이 없고,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는 건 그냥 그 사람의 성격 문제라고 여겼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질문이 계속 마음속에 남더라고요.
“이런 성향은 선천적인 걸까, 아니면 환경이 그렇게 만든 걸까?”
지금부터 그 질문에 대해 제가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능한 쉽게 풀어 설명해보려고 해요. 혹시 주변에서 비슷한 사람을 겪고 있다면, 이 글이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소시오패스의 정의 다시 한번 짚고 가기
소시오패스는 의학적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ASPD)’로 분류돼요.
공감 능력 부족, 책임 회피, 충동성, 거짓말, 조작적인 행동 등이 주요 특징이죠.
하지만 ‘왜 그런 행동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어요.
정신의학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접근합니다.
1. 유전적인 요인 – 뇌 구조와 기질의 영향
먼저 소시오패스가 타고나는 성향일 수 있다는 주장이 있어요.
몇몇 연구에서는 소시오패스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의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공감 능력을 담당하는 부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거나, 편도체(감정 반응에 관여하는 부위)의 활동이 둔한 경우, 공감 능력이나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해요.
이런 점에서 보면, 소시오패스 성향은 선천적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해요.
실제로 쌍둥이 연구에서도 유전적인 영향력이 30~50% 정도는 된다는 결과가 있어요.
즉, 태어날 때부터 공감 능력이나 충동 조절 능력이 낮은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는 거죠.
2. 환경적인 요인 – 어린 시절의 경험이 만든 상처
하지만 유전이 전부는 아니에요. 특히 소시오패스는 환경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아요.
대표적인 예로는 어린 시절의 학대, 방임, 정서적 결핍, 폭력적인 가정환경 등이 있어요.
아이 때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감정을 표현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
그 결과로 공감 능력이 자라지 못하고, 세상을 불신하는 시선으로 자라게 될 수 있어요.
저도 주변에서 어릴 적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관계에서 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걸 느낀 적 있어요.
감정을 억누르거나, 타인의 감정을 무시하려는 행동이 반복될 때,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감정 발달이 멈춰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유전과 환경은 함께 작용한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시오패스 성향은 유전과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라고 보는 게 가장 정확해요.
어떤 사람은 기질적으로 감정 표현이 서툴지만, 따뜻한 환경 속에서 자라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고,
반대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기질을 가졌더라도, 상처 많은 환경에서 자라면 감정적 왜곡이나 왜곡된 인간관계를 맺게 될 수 있어요.
즉, 소시오패스는 ‘타고나는 성향’에 ‘자라온 환경’이 영향을 미치면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결과물이라고 보는 거죠.
그렇다면 바뀔 수 있을까?
이 질문도 많이 하시죠. 소시오패스는 치료가 가능한가? 고칠 수 있는 성향인가?
전문가들은 치료가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말해요.
무엇보다도 본인이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해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 본인이 문제라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또한 성격장애는 일시적인 감정 기복이나 스트레스 상태와는 다르기 때문에, 단기간에 바꾸기 어렵고, 오랜 시간 일관된 심리치료와 환경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도 중요해요.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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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는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정신의학적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분류되는 성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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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감정 조절과 공감 능력에 영향을 주는 뇌 구조)과 환경적인 요인(어린 시절의 정서적 결핍)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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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가능하지만 어렵고, 본인의 인식과 의지가 매우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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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시오패스가 범죄를 저지르거나 악한 사람은 아니며, 성향의 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요
우리가 이 주제를 알아가는 이유는, 단순히 누군가를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더 건강한 경계를 세우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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